SS20 컬렉션을 준비하는 우리는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그러면서도 여전히 모던한 아름다움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주를 여행하며 얻은 다양한 감상을 '땅의 의도'라는 조금 거창한 주제에 담아 이번 컬렉션을 풀어봅니다.

섬을 거닐며 우리는 자연이 도시생활의 고단함과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천년림에서의 산림욕과 노을빛 가득한 억새밭에서의 시간 덕분에 땅의 의도가 점차 확신으로 물듭니다. 그래서 이번 컬렉션에 자연의 색을 담고 싶었습니다. 나무둥치 갈색, 민들레 노란색, 반짝이는 바다의 푸른색. 더불어 우리도 자연을 닮고 싶었습니다. 

A 라인 실루엣의 스커트, 통 넓은 바지, 크롭 탑과 셔츠는 이번 시즌 특히 여유로운 공간감으로 자연의 편안함을 선사합니다. 식물성 너트 버튼에 담긴 현무암의  검은색 시크함, 제주 감귤빛을 머금은 베이지색의 상큼함, 비자림 브라운 칼라의 성숙함이 한결 조화롭습니다. 

모두 천연 염색을 한 텐셀, 오가닉 코튼 그리고 리넨은 늘 우리에게 소중한 재료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자연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플라스틱 프리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