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DUST
친구들에게,
잘 지내지?
이번 시즌 우리 마음은 예전 같지 않아. 컬렉션을 위해 더 이상 자연에서 편안함과 영감을 찾을 수 없었어. 친구들과의 포옹과 키스는 이제 독이 되었고, 가족을 방문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사랑을 표현하는 길이 되어버렸지. 우리 과거의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이 고립에서 오는 우울함, 불안감, 외로움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아. 대신 우리는 지구가 말하는 것을 조용히 듣고 모든 것이 지나간 후에 더 나은 세상을 준비할거야.
컬렉션을 준비하는 동안 우리는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밥 딜런의 음악을 들었어. 우리는 그의 목소리로, 그의 노래로 사회변화를 바라는 것으로 위안을 얻을 수 있었지. 그래, 로큰롤 파티를 즐길 때가 아니라는 걸 알아. 그런데 말이야.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우리는 주변의 평범한 바위, 강, 그리고 하늘에 얼마나 고마운지 바로 깨달았어.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지만 우리의 믿음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어.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으로 폴리에스테르 안감을 큐프라 안감으로 교체했어. 그런데 가을/겨울 컬렉션은 동물의 털과 가죽뿐 아니라 실제로 플라스틱인 페이크 퍼와 페이크 가죽까지 사용하지 않고 디자인하는 것이 정말 쉽지는 않았어.
그래서 우리는 100% 비건과 플라스틱 프리에 대해 온 마음을 다해 디자인을 해야 했지. 무거운 코듀로이와 면으로 된 벨루아가 우리의 대안이 되어준 것에 감사하고 있어. 친구야, 이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따뜻함은 우리의 마음 속에 간직하자. 그리고 이번 가을과 겨울은 예전보다 더 쿨하게 보내보자.
진심으로 고맙고 좋은 하루 보내~
옥선